당신의 책상 위에는 아직 다 읽지 못한 책이 몇 권 쌓여 있을 것이다. 저장해둔 강의 목록은 길어지고, 언젠가 보겠다고 미뤄둔 영상은 늘어만 간다.
배움은 어느 순간부터 즐거움이 아니라 부채가 되었다. 따라가지 못하면 뒤처진다는 감각, 알아야 할 것이 언제나 아는 것보다 많다는 조바심.
그런데 2,500년 전, 한 사람은 배움에 대해 전혀 다른 문장을 남겼다.
공자가 살던 시대는 무너지는 중이었다. 주나라의 질서는 이름만 남았고, 제후들은 서로를 삼켰다. 그는 쉰이 넘어서까지 자신을 써줄 나라를 찾아 떠돌았고, 끝내 실패했다.
『논어』는 그가 쓴 책이 아니다. 그가 죽은 뒤 제자들이 스승의 말을 기억해 모은 기록이다. 그 기록의 가장 첫 문장이 이것이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여기서 눈여겨볼 글자는 '배울 학(學)'이 아니라 '익힐 습(習)'이다. 習은 어린 새가 날갯짓을 반복하는 모습에서 왔다. 배움은 듣는 데서 끝나지 않고, 몸에 붙을 때까지 되풀이하는 일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공자는 그 반복을 '기쁨'이라고 불렀다. 고통이나 인내가 아니라.
무엇이 그에게 그런 문장을 쓰게 했을까. 오늘 5분, 그 첫 문장 앞에 함께 서보자.